올해도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업체들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반영,새로운 평면이나 기술을 적용한 아파트를 쏟아낼 계획이다. "3.5베이,자연에너지시스템,음성인식 라이트 시스템,소음없는 욕실..." 올해는 이같은 신개념 아파트의 공급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신개념 아파트는 특수성과 희소성에 힘입어 투자가치가 높았던게 지금까지의 통례다. 그런만큼 새로운 평면이나 기술을 적용한 아파트에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임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아파트와 원룸형 오피스텔도 주목대상이다. ◇신평면=롯데건설은 그동안 80평형대 이상의 대형 평형 아파트나 주상복합에 적용해 오던 복층형을 43평형 아파트에도 도입키로 했다. 꼭대기층에만 배치되며 복층형 아래층에는 부부 및 가족공유 공간으로,위층에는 자녀들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마련된다. 롯데건설은 복층형 아파트를 오는 3월 공급예정인 서울 신정동 동일연립 재건축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서울 서초동에서 선보일 아파트에는 주부와 자녀들을 위한 평면을 개발,공급할 예정이다. 낮 시간동안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은 주부들을 배려,주방 및 식당을 남쪽에 배치하고 자녀들의 공부방은 북쪽에 두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방-거실-방 순서로 발코니쪽에 배치하는 기존의 3베이구조에서 거실과 방사이에 화단을 만드는 3.5베이 평면을 개발,올해부터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한다. 베이가 늘어나면 발코니 길이도 기존 3베이의 12m에서 14m로 길어진다. 여기에다 발코니 폭이 2m 정도여서 그만큼 서비스면적이 늘어나게 된다. 3.5베이를 적용하려면 세로중심의 평면에서 가로중심으로 아파트 평면이 바뀌어 실내가 넓어보이는 효과도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소형아파트에도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시킨 평면을 도입한다. 화장실 상부 벽체엔 타일이 아닌 벽지로 마감하고 책이나 신문 등을 꽂을 수 있는 수납장을 설치한다. 아파트 꼭대기층엔 전통한옥처럼 중정(가운데 마당)을 들여놓는 평면을 개발,화초를 재배하거나 야외식당 등으로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신기술,신공법=현대산업개발은 말 한마디로 전등을 끄고 켤 수 있는 '음성인식 라이트 시스템'을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3∼4개 음절의 단어를 미리 인식시킨 뒤 전등을 켜고 끌수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라는 단어를 인식시켰다면 외출 후 돌아와 방문을 열고 '아파트'라고 말하면 전등이 켜지고 침대에 누워 다시 '아파트'라고 말하면 전등이 꺼진다. 기존의 모든 전등에 이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으며 스위치도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명기기 에어컨 보일러 등 가전제품을 노트북이나 전화로 자동제어할 수 있는 가전기기 멀티제어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태양열과 지열 등을 활용한 자연에너지 시스템을 도입,난방 및 온수용 에너지로 사용키로 했다. 자연에너지 시스템을 이용하면 관리비가 기존보다 30% 이상 절감될 뿐 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아파트의 각 방별로 난방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적용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욕실의 물소리 소음공해가 없는 아파트를 선보인다. 아파트에 욕실의 물이 빠질 때 생기는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층상배관(層上配管)'공법을 활용해서다. 지금까지는 욕실 배관을 아래층 천장에 설치하고 있지만 욕실의 물소리 소음을 없애는 층상배관 공법은 해당층에서 배관덕트로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천장에 배관을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욕실 천장높이가 기존보다 20∼25㎝ 정도 높아져 천장을 다양한 인테리어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금강주택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옛 동부제강 터에 건립할 5층 계단식 아파트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5층 이하 아파트엔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없으나 금강주택은 저층 18개동을 짓는 이 아파트의 입주자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마련키로 했다. 오는 3월 초 청약예정으로 1만6천평 부지에 23,33평형 6백18가구가 들어선다. 1층 가구엔 전용정원을,꼭대기층인 5층엔 10평 규모의 다락방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신시장 개척=삼성물산 주택부문은 고급 중대형 임대아파트 시장에 진출한다. 중산층을 겨냥,30평형 이상의 중대형 임대아파트를 '래미안' 수준의 차별화된 상품을 상반기중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부지를 물색중이다. 자금조달은 자체자금이 아닌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부동산신탁 등에 맡기는 기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5평 정도의 원룸 임대아파트부터 구매력이 높은 계층을 대상으로 한 50평형대 임대아파트 등 다양한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대우건설은 투자형 소형원룸 아파트인 '디오빌' 시리즈의 공급을 전국으로 확대한? 서울 강남권에서 지난해 '디오빌'의 분양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전국에서 3천가구 규모를 쏟아낸다. 오는 2월에는 부산 서면에서 '디오빌'을 공급한다. 영종도에서도 1천가구 규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건설부동산부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