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지난 28일 취해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결정이 즉각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30일 전망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OPEC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매일 1백50만배럴을 감산키로 합의했지만 국제유가에 이미 감산 요인이 반영된 데다 세계 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단기적인 급등 가능성은 낮다"며 "국제유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의 18~20달러(두바이유 기준) 선을 유지하다가 감축효과와 수요증대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나 22~24달러대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부는 또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비OPEC 국가들이 산유량을 매일 46만여배럴 줄이기로 결정했지만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탓에 OPEC와의 감산 공조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한편 예상치 못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유가동향 일일 점검체제를 구축하고 원유 비축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비상사태에도 대비, 중동 등지의 주요산유국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석유외교를 펼치기로 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