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문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국내 벤처기업을 사례연구 대상으로 포함시킨건 골드뱅크가 처음입니다" 인터넷서비스 업체에서 홈쇼핑 업체로 변신한 골드뱅크의 유신종 사장(40)은 이달초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HBS) 학생들과 강의시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여야 했다. 이 회사의 미래 사업방향과 관련,현재의 텐더(비공개 입찰형태의 홈쇼핑사업) 방식을 고수하는 방안과 부대사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붙었던 것. 결론은 후자로 판가름났다. 골드뱅크 사례연구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 이어 최고경영자과정(The Advanced Management Program)에도 정식 과목으로 채택됐다. 모교(유 사장은 84년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에 로비한 결과가 아니냐는 질문에 유 사장은 펄쩍 뛴다. "HBS의 사례연구 대상기업 선정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홍콩에 있는 리서치센터에서 올해초 대상기업으로 선정한 뒤 지난 8월 HBS 교수들이 방한해 골드뱅크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을 면담하고 돌아간 적이 있죠" 유 사장은 "지난해 12월14일 텐더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지 만 1년이 지났다"며 "월매출 규모가 사업초기 2억원에서 내년에는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변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텐더라는 방식으로 특화된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얘기다. 이를위해 소비자들에게 '남성을 위한 홈쇼핑'이란 이미지를 심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지난 1년간 남성들의 구매액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성이 주고객인 홈쇼핑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마케팅 수단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카탈로그와 전단지,웹사이트 등 3가지 마케팅 수단을 적절히 조화시킬 계획이다. 웹 판촉을 활성화하기 위해 포털사이트들과 제휴하는 방안도 활발히 추진키로 했다. 사업개시 1년을 넘긴 코리아텐더가 내년에 얼마나 도약할지 주목된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