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해프닝 속에 벌어진 '왕중왕전' 윌리엄스월드챌린지(총상금 4백10만달러) 3라운드에서 비제이 싱(38·피지)이 단독선두를 지켰다. 싱은 16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백5타로 2위 타이거 우즈(26·미)를 4타 차로 제쳤다. 2라운드까지 우즈에 1타 차 단독선두를 달렸던 싱은 이날 2오버파 74타를 친 우즈를 비롯 다른 선수들의 부진으로 우승상금 1백만달러를 목전에 두게 됐다. 우즈는 이날 3m 내외의 짧은 직선퍼팅을 네 차례나 놓쳤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 그린미스에 이어 칩샷마저 실수한 뒤 홀 7.5m 지점에서 3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들이 잇달아 연출됐다. 베른하르트 랑거(44·독일)는 16번홀(파5)에서 3번우드로 세컨드샷을 날렸는데 볼이 그린 앞 참나무 가지에 걸렸다. 랑거와 캐디 피터 콜만은 나무 위로 올라가 몇 차례 나무를 흔들었으나 볼은 꿈쩍도 안했다. 급기야 콜만이 나무꼭대기까지 올라가 나뭇가지를 흔든 뒤에야 볼이 떨어졌다. 랑거는 언플레어블 선언에 따른 1벌타를 받고 퍼터로 네번째샷을 홀 30㎝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데이비드 톰스(34·미)는 7번홀 그린 옆 바위 위로 볼이 올라가는 바람에 드롭한 뒤 쳤는가 하면 다음홀에서는 볼이 그린 옆 카트 도로에 떨어져 2백야드나 되굴러 내려오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더욱 황당한 일을 겪은 건 예스퍼 파니빅(36·스웨덴). 그는 3번홀(파3)에서 티샷을 하는 순간 클럽이 손에서 빠져나가 연못속으로 '풍덩'해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 ○…전날 8오버파 80타를 기록한 토마스 비욘(30·덴마크)은 이날 8언더파 64타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하루 만에 16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7∼8m 중장거리 퍼팅이 속속 들어간 데다 16번홀에서는 세번째 칩샷이 홀에 빨려들어가며 이글까지 획득했다. 프레드 커플스는 5번홀까지 3개의 버디를 노획하며 공동선두로까지 뛰어올랐으나 다음 3개홀에서 3퍼팅으로 까먹은 뒤 15번홀(파3)에서 볼을 2번이나 물에 빠뜨린 끝에 7타를 치며 무너졌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