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경기 진작 등을 겨냥, 특별소비세를 인하했으나 해당 품목의 판매가 별로 증가하지 않는 등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인하 폭의 확대 등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7일 대구.부산.광주 등 주요도시에 따르면 가전제품을 비롯, 골프용품, 수입자동차 등 인하품목의 대부분이 특소세 인하전과 매출에 별 변화가 없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대형 소매점과 자동차 영업소, 전자제품 전문 판매소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 특소세 인하 이후 10여일동안 `소비자 구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판매증가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특소세가 인하된 지난달 19일부터 최근까지 인하품목인 PDP-TV, 프로젝션TV 등이 26대만 판매돼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PDP-TV 등이 최저 200만원에서 최고 1천만원대의 고가제품인 탓에 가격인하가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백화점 관계자는 분석했다. 부산의 전자랜드 서면점의 경우 프로젝션TV와 PDP TV의 경우 특소세인하전 일주일에 6~7대 팔리던 것이 인하후에는 8대정도로 10% 가량 판매가 늘어나는데 그치고있으며 냉난방기는 5% 증가에 머물러 거의 변화가 없었다. 김홍석 부점장은 "TV의 경우 고가품이어서 특소세 인하가 별다른 구매유발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입자동차도 특소세 인하전과 판매에 거의 변화가 없는 실정으로 부산 도요타렉스서 딜러인 케이모터스의 경우 월평균 판매량이 7~10대인데 인하발표후 문의전화가 많았으나 실제 판매증가는 거의 없었다. 케이모터스 김원영 차장은 "1억원이 넘는 차를 구입하는 사람이 특소세 490만원이 내렸다고 당장 영향을 받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반해 부산 롯데백화점의 경우 특소세 인하후 PDP TV 매출이 하루평균 2천100만원으로 인하전의 1천만원보다 배이상 증가했고 골프채는 7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세일행사를 벌여 특소세 인하에 겹쳐이중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주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 광주지역 백화점에서도 특소세 품목인 가전제품과 골프용품 매장에서 특소세인하 전후와 비교해 매출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제품의 경우 프로젝션 텔레비젼 등의 경우 너무 고가여서 수요가 없는데다특소세 할인폭이 5%에 불과해 세일폭 등을 감안하면 매출에는 전혀 변동이 없다고백화점 측은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특소세 인하폭이 5∼10%선으로 유통업체의 정기 세일때 제품 인하율(15∼25%)보다 떨어지는 등 기대보다 낮기 때문이다. 또 특소세 인하대상이 내구성 소비재로 고가품이어서 가격 변동에 따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닌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일부 전자제품 전문 매장의 경우 소비가 늘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특소세 인하가 곧 다른 가전제품으로 확대될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따른 것으로 대구상의는 풀이했다. 이와 관련, 대구상의는 "특소세 인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하폭을 15∼25%로 확대하고 중산층이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부가가치세 등 다른 세목도 한시적으로인하해 침체한 경기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imhj@yna.co.kr leeyounghee@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김효중.이영희.송형일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