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hae@diamond.co.kr 흔히 나무를 심는 것과 교육은 나라의 백년대계라고 한다. 한 사회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많이 길러낼수록 그 사회의 저력은 강해진다. 얼마전 수능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점수가 떨어져 입시지도를 하는 학교도,수험생을 둔 부모도 난감한 표정들이다. 누구보다도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가장 심란할 것이다.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마치 연례행사처럼 입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높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아기를 기르고 있는 한국의 부부들 가운데 96% 이상이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자원이 빈약하고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 교육열이라도 높은 게 그나마 다행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뜨거운 교육열의 이면에는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개인이 출세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직위에 오르는 일을 '개인의 출세'라고만 이해한다면 그 사회는 이기적이고 부정직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교육은 개인이 출세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쥐어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을 만들어 내는데 있다. 1등만을 기억하는 사회는 각박해질 수밖에 없다. 2,3등 심지어는 꼴찌에게 갈채를 보낼 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식물의 줄기를 잘라버리면 화려한 꽃도 시들고 마는 것처럼 화려한 1등 뒤에는 그를 있게 뒷받침해 준 수많은 2등과 꼴찌가 있는 것이다. 달리기 시합에서 비록 꼴찌일망정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사람에게도 박수를 보낼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1등과 꼴찌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