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나흘만에 반등, 종합지수 640대를 회복했다. 무디스의 한국 투자등급 전망 상향조정, 미국 내구재판매 호조와 이에 따른 뉴욕 증시 강세 등 호재에 힘입어 급반등 출발한 뒤 장 막판까지 상승폭을 지켜냈다. 외국인도 사흘만에 다시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사흘간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더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이전과 같은 급한 상승곡선을 그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0,000선, 2,000선을 쉽게 뚫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금리가 상승추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 부담이다. 홍춘욱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앞으로 한달 동안은 쉬어가는 장세가 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인 670선을 뚫는 것을 보고 들어가도 늦지 않으므로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홍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배당시즌을 앞두고 우량업체의 저평가 우선주를 매수하거나, 내년 초 경기 반등 기대로 주목을 받을 것을 대비해 옐로칩을 사들이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고 덧붙였다. 11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03포인트, 2.39% 오른 643.89로 거래를 마쳤다. 장 시작과 동시에 645.63포인트로 뛰어올라 장중 횡보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는 70.52로, 전날보다 1.53포인트, 2.22% 올랐다. 종합지수는 11월 한달 동안 103.33포인트, 19.11% 상승했으며 코스닥지수는 7.61포인트, 12.09% 올랐다. 이날 지수선물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25포인트 오른 79.85를 기록했으며 코스피50 지수선물 12월물은 3.60포인트 오른 91.00을 가리켰다. 프로그램매매는 매도우위였다. 매도는 차익거래 730억4,600만원을 포함해 1,614억8,300만원이었으며 매수는 차익거래 275억5,700만원을 합쳐 1,239억2,1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 등으로 시종일관 강세를 유지하다 3.80% 상승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하이닉스, 아남반도체도 각각 4.63%, 2.20% 올랐다. 국민은행이 6.52%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이 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강세였다. 이날 거래소 대형주 상승률은 2.49%로, 거래소 전체 상승률을 앞질렀다. 소형주는 2.91%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KTF가 2.39% 상승했으며 국민카드는 3.85%, 강원랜드는 0.75%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월드컵 수혜주로 부각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업종별로 보면 거래소의 건설주, 코스닥의 기타 제조 등 소수 업종이 약보합세를 기록했을 뿐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의 종이, 화학, 서비스, 은행은 4% 이상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운송업종이 10% 가까이 치솟았다.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814억원, 222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과 개인은 매도세였다. 기관은 두 시장에서 155억원, 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072억원, 20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른 종목 수는 내린 종목 수를 압도했다. 거래소에서는 561개 종목이 오른 반면 내린 종목은 208개에 불과했다. 코스닥에서는 435개가 올랐으며 200개가 내렸다. 다른 아시아지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0.39% 상승세로 마감했으나 대만의 가권지수는 0.55%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오후 3시 현재 2.24%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