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02 월드컵 본선을 한국에서 치르게 됐다. 젠 루피넨 국제축구연맹(FIFA)사무총장은 28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월드컵조직위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은 어떠한 경우든 한국과 같은 곳에서 경기하도록 배정될 것"이라며 "이는 FIFA규정에 합당한 것으로 지리적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됨에 따라 같은 아시아대륙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은 대륙팀 분산배정 원칙을 적용,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루피넨 사무총장은 이와함께 본선 8개조의 톱시드를 발표했다. 우선 지난 98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는 A1에 확정됐으며 한국은 D1,일본은 H1에 각각 배치됐다. 나머지 5자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5개국에 추첨을 통해 배정될 예정이다. 90년과 94,98년의 월드컵 성적과 지난 3년간의 FIFA랭킹을 감안한 이번 시드배정 점수산정에서는 브라질이 6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이어 아르헨티나 56점,이탈리아 56점,스페인 45점 등을 각각 획득했다. FIFA조직위는 이와함께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각팀에는 1백만스위스프랑씩을 조추첨 직후 지불키로 재정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준 FIFA부회장은 이날 "장쩌민 중국 주석이 얼마전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할 의사를 밝힌 것처럼 일본의 천왕도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날 발표된 톱시드에서는 지금까지 유력한 후보로 지목돼 온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이 빠져있었다. 시드배정 절차표에 의하면 멕시코는 42점을 얻어 지금까지의 우수한 성적으로 톱시드를 획득한 6개 국가의 뒤를 바짝 쫓았으며 잉글랜드는 41점,크로아티아는 37점을 받았다. 반면 포르투갈은 26점에 불과,덴마크 파라과이 스웨덴 미국 등의 국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잉글랜드나 덴마크 포르투갈 등 강호들과 같은 조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지막 4번포트에는 아프리카 5개팀과 북중미 3개팀이 배정받았다. 부산=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