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사향(사향노루 분비물)을 영묘향(사향고양이 분비물)으로 대체한 새로운 성분의 우황청심원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국내 우황청심원 제품은 사향 대신에 영묘향(광동제약) L-무스콘(조선무약 구주제약 익수제약 일화 한국파마) 석창포.안식향.장뇌 혼합물(삼성제약) 등이 들어간 제품들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광동은 19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마응천 교수팀의 사향및 영묘향간의 약효비교시험결과와 경희대 한방병원 김영석 교수팀의 사향 함유 원방 우황청심원 액제및 영묘향 함유 원방 우황청심원 액제간의 임상시험결과를 밝혔다. 마 교수가 동물을 이용해 약효를 비교시험한 결과 영묘향은 뇌졸중 고혈압 경련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사향과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영묘향은 소량으로도 뇌졸중 및 고혈압을 완화하는 효과나 진정효과 및 경련억제효과가 사향보다 더 강했다.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높은 약물농도에서 영묘향은 사향보다 더 안전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김 교수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에서는 영묘향이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을 각각 9.4mmHg,4.4mmHg씩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천연사향보다 혈압강하 및 심장이상기능억제 효과가 우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영묘향은 중국 아프리카 인도 등지의 고원 또는 동굴에 서식하고 있는 사향고양이의 항문부위 향선낭에서 채취하는 분비물이다. 사향고양이는 사육이 가능하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영묘향을 채취할수 있어 멸종위기에 처한 사향노루를 보호할수 있는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사향노루의 거래가 중단됨에 따라 1g당 3만원 정도이던 사향가격이 최근 10만원 이상으로 폭등했다"며 "진품 구입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대체생약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영묘향은 사향과 같은 동물성 생약재로 다른 사향대체물질인 L-무스콘(인공합성물질)이나 식물성 생약재보다 우월한 약효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조선무약 등 경쟁업체의 침체로 60%이상의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영묘향 함유 제품을 이달 하순부터 개당 4천원대에 출하해 주력제품으로 밀며 기존 천연사향이 든 제품은 9천원대로 출하가를 올려 고급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황청심원 시장은 3년전만해도 연간 6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업체간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지난해와 올해에는 4백억원대로 위축됐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