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1위자리를 놓고 산은캐피탈[08270]과 KTB네트워크[30210]의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벤처투자가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무한기술투자[34510]와 한국기술투자[19550]도 공격적인 투자조합 결성에 나서고 있어 창투업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KTB네트워크가 2천851억원으로 산은캐피탈의 투자액 843억원을 압도했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KTB의 벤처투자액(1-11월)이 655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반면산은캐피탈은 963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나 KTB가 산은캐피탈에 1위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미래 투자재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올해 벤처투자조합 결성액은 KTB가 718억원으로 산은캐피탈의 500억원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KTB가 올해 결성한 벤처펀드를 바탕으로 다시 공격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 벤처투자 1위자리를 둘러싼 두 회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벤처투자가 올해 581억원을 투자하며 벤처투자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반면 무한기술투자(1-10월)와 한국기술투자의 투자액은 400억원과 337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경영권 분쟁과 경영진 구속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두 회사는 그러나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투자조합 결성에 나서며 벤처투자 강자로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올 연말까지 2-3개, 34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무한기술투자도 다음달까지 3개, 360억원의 펀드를 결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창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가 KTB의 절대강자 시대였다면 올해는 산은캐피탈의 부상이 두드러진다"며 "각 회사가 투자재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치열한 투자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