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색면접 튀는 인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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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보다는 창의성과 적성을 중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색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패션·유통 기업인 이랜드는 올해 지원자에게 사전에 과제를 부여한 뒤 스스로 능력을 증명하도록 하는 '다차원식 면접'을 도입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따라서 16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이 회사 면접에서 지원자들은 자신의 강점이나 재능을 구체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예컨대 성실성의 경우 초등학교 개근상장을 보여주거나 리더십을 증명하기 위해 동아리 등 '단체의 장(長)'으로 활동한 사진 등을 제시할 수 있다.
또 지원분야에 따라 기획부문은 신규사업 기획안을 제출해야 하고 유통부문의 경우 패션할인백화점 2001아울렛의 강·약점 분석 등을 제시토록 하는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리포트 과제를 통해 지원자의 입사준비 정도와 회사에 대한 관심을 평가하게 된다.
지난해 면접 대상자들에게 즉석에서 음악감상문을 써내라고 해 화제를 모았던 태평양은 올해는 집단협상을 면접의 테마로 정했다.
면접 대상자를 두 편으로 나눈 뒤 서로 밀고당기는 협상을 하도록 해 이를 면접 점수에 반영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1백여명의 텔러(창구직원)를 뽑으면서 1차면접을 아예 고객에게 맡겼다.
고객 중 다른 기업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을 뽑아 면접을 의뢰한 것.
이 과정에서 은행은 면접의 기본적인 기준만 제시하고 면접진행과 채점은 고객에게 일임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