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기간에 유엔 주관으로 남북한과 일본 축구스타들이 출전하는 친선경기가 추진될 예정이어서 성사여부가주목된다. 유엔스포츠담당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돌프 오기 전스위스 대통령은 스포츠를 통한 평화증진을 위한 행사로 2002년 월드컵 대회기간에 남북한 단일팀과 일본의 축구스타들의 친선경기를 조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언론이 6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중인 오기 전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98년프랑스 월드컵대회 당시 전세계의 아동들이 모여 `문화와 평화를 위한 스포츠'라는 기치아래 친선경기를 가졌던 점을 사례로 들면서 남북한과 일본의 친선경기 주선의사를 표명했다. 오기 전대통령은 "이번 친선경기는 단순히 시합이 아니라 출신지역이 남이든 북이든 생각하지 않고 함께 뛰면서 서로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기 전대통령은 프랑스월드컵대회의 세계 아동친선경기가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 및 문화기구) 주관으로 개최된 점에 착안,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서도 유네스코를 비롯한 유엔관련 기구들의 동참과 협조를 얻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은 전했다. 오기 전대통령은 이를 위해 이달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스포츠의 교육.인도적.경제적 역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유엔 관련기구의 대표들과 회동할 계획이다. 지난연말 1년 임기의 순번제 스위스 대통령직 수행을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한오기 전대통령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난 사무총장의 발탁으로 스포츠.문화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