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1968년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원료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국제 공인 의약품 원료로 승인받았다. 이를 기점으로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과 수출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종근당은 현재 총12개 품목이 FDA원료로 공인받아 국내 제약회사중 가장 많은 FDA 승인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미생물으로 원료를 항생제 항암제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70년대 초반 종근당의 기술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 회사는 30여년간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결핵치료제 "리팜피신",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A", 고지혈증 치료제 "로바스타틴"등의 우수 의약품을 개발해왔다. 또 효소공법으로 세팔로스포린C에서 세파계 항생제 중간원료인 7-ACA를 생산하는 기술을 상업화해 원료를 대량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들 의약품 생산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한단계 더 발전시켜 생체촉매(Biocatalyst)를 이용한 입체 특이성 의약품 중간체 개발에도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당뇨병 치료제인 "유전자 재조합 인간 인슐린"을 개발,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새로운 인슐린은 생산기술이 미국에서 특허등록됐고 까다로운 미국 약전 24판 규격을 통과했다. 뿐만 아니라 유전자재조합기술,발효기술,효소화학반응 및 정제기술이 집약된 산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슐린제품을 국산제품으로 대체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은 대량생산 공정개발을 마치고 2002년안에 완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종근당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연구 아이템은 차세대 항암제 CKD-602이다. 이 항암제는 난소암 대장암 위암 등에 뛰어난 치료효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미국 알자사에게 기술수출됐다. 알자사는 난용성 약물을 지용성 반투막에 감싸 목표부위에 침투시키는 약물전달기술인 "스텔스 리포좀"기술을 CKD-602에 적용해 효과가 더욱 개선된 항암주사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사이클로스포린A(상품명 사이폴-N)는 장기이식환자가 타인의 장기를 이식받은 후 이식장기와 환자의 인체가 면역거부반응을 일으켜 장기가 제대로 생착(生着)하지 않는 것을 억제해주는 약이다. 종근당은 독자적인 발효기술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이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 약은 순도가 높고 안정성이 뛰어나 세계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노타비스(스위스 다국적 제약업체)에 맞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3분의 1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로바스타틴(상품명 로바로드)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약으로 생활환경의 서구화로 고지혈증 심장병 지방간 뇌졸중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로바스타틴은 생산수율이 높은 균주를 발굴해 만든 제품으로 생체이용률(유효성)이 우수하고 물질의 안정성이 높다. HP키트는 위.십이지장궤양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감염여부를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수 있는 진단키트로 종근당의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오엠피"와 함께 병원시장에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21세기를 맞아 종근당은 다시 한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게놈연구에 집중하고 생명공학기술에 의한 생물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종근당은 종근당바이오를 새롭게 분사시켰다. 신생 종근당바이오는 자체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