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前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 차두리(21.고려대)가 국가대표선수로 발탁, 아버지에 이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감독은 29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국가대표팀이 가지는 세 차례 평가전에 나설 국가대표선수 28명을 발표했다. 이날 명단에서는 차두리를 포함한 새로운 얼굴들이 포함돼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번달 초 열린 20세이하 상비군에 포함돼 테스트받았던 차두리는 당시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중거리포로 골을 넣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었다. 히딩크감독은 "이미 20세만 돼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차두리 등이) 보다 강도높은 훈련을 어떻게 견뎌내고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경기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를 보기 위해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차두리 외에 조성환(수원), 이정운(포항), 신동근(연세대), 현영민(건국대) 등도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게 됐다. 고교졸업 뒤 올 해 프로축구에 뛰어 든 조성환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안정된 수비력으로 '호화군단' 수원에서 단번에 주전자리를 꿰찼고 이정운, 신동근, 현영민 등도 현대축구에 필수적인 스피드를 갖췄다는 것이 히딩크감독의 설명이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 심재원(독일 프랑크푸르트) 등도 나란히 뽑혀 귀국비행기를 탄다. 황선홍(가시와), 최용수(이치하라) 등 일본파도 무더기로 포함됐지만 골키퍼 김병지(포항)는 제외됐다. 그러나 히딩크감독은 "이들은 1게임을 뛸 지, 아니면 2게임, 혹은 3게임을 모두뛸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현재 소속팀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선수들은 다음달 2일 워커힐호텔에 모여 3일부터 미사리연습장에서 4일간 훈련한 뒤 7일 전주로 이동, 8일 세네갈과 대결하며 9일 트레이닝센터 준공 기념식에 참가한 뒤 크로아티아와 1차전(10일.상암경기장), 2차전(13일.광주)을 갖는다. ◇국가대표선수 명단 ▲GK=이운재(상무) 김용대(연세대) 최은성(대전) ▲DF=조성환(수원) 이민성(부산) 김태영(전남) 심재원(독일 프랑크푸르트) 최성용(수원) 송종국(부산) 김남일(전남) 최진철(전북) ▲MF=이정운(포항) 이영표(안양) 박지성(일본) 이을용(부천) 유상철(일본 가시와) 김도근(전남) 이천수(고려대) 현영민(건국대) 차두리(고려대) 신동근(연세대) 최태욱(안양) ▲FW=김도훈(전북) 최용수(일본 이치하라) 황선홍(일본 가시와) 이동국(포항)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 (서울=연합뉴스) 박성제.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