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 24-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던 자휘자 쿠르트 마주르(74)가 24일 공연 직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24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날 연주를 마친 마주르는 이날 공연 직후 갑자기 신체이상 증세를 보여 급히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으며 간단한 검진과 함께 휴식을 취하다가 밤 늦게 퇴원했다.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에서 수면을 취한 마주르는 25일 오전 9시께 다시 서울대병원에서 점검을 받은 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주르는 고령인 데다 원래 건강이 좋지 않아 다음달 말께 유럽의 한 병원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마주르가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니 무리가 생긴 것 같다"며 "본인이 원치 않아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는 밝히기 곤란하며 담당의가 더이상 지휘는 곤란하다고 말해 25일 공연에서는 지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르는 즉시 주치의가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로 출국할 의사를 밝혔으나 서울대병원 측에서 곧바로 비행기를 타는 것은 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충고해 1-2일 더 서울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은 마주르가 건강악화로 지휘를 할 수 없게 되자 25일 공연의 지휘자를 러시아 출신인 유리 테르미카노프로 긴급 교체하는 한편 25일 공연 입장권의 환불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