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 장관의 사표가 29일공식 수리됨에 따라 후임 장관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측은 안 전 장관이 건강문제 외에도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물러나게 된 점을 감안, 일단 건강은 물론 재산과 관련해 문제가 없는 인물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장섭, 김용채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정치권으로부터의 '외풍'에 시달린데다 전문성 부족으로 건교부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을 감안, 정치권인사들도 발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건교부 안팎에서는 건설.교통 행정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후임 장관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건교부 직원들은 "이번에 임명되는 신임장관은 올들어 5번째 장관"이라면서 "장관이 바뀔때마다 업무보고 준비하느라 본연의 업무는 챙기지 못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업무연속성이 중시돼야 한다"며 내부승진 또는 건교부 출신 관료의 입각을 내심바라고 있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현 조우현 차관, 류상열. 최종찬. 강길부 전 차관, 홍철 인천대 총장 등이며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차관의 경우 행정고시 14회에 합격한 이래 건설.교통분야에서만 일해온 정통건설교통부 관료로 침착하고 합리적인 업무수행이 장점이라는 평이다. 조 차관은 안정남 전 국세청장이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안 장관과 광주고 선후배라는점에서 조만간 퇴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강길부 전 차관은 울산 언양출신으로 성실하다는 평과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평이 교차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신탁 부도때 모회사인 한국감정원장을 지내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종찬 전 차관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에서 잔뼈가 굵은 재경부 관료로 건교부 차관을 거쳐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냈으며 꼼꼼한 업무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임광토건 임광수 회장이 그의 장인이다. 경기고-서울법대 출신인 류상열 전 차관은 업무추진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홍 철 인천대 총장은 건교부 기획관리실장, 차관보를 역임한뒤 국토연구원장을 거쳤으며 특히 건설분야에 광범위한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