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의 테러범 훈련캠프에서도 알-카에다와 연결된 이슬람 근본주의자 수천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외교 및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은행과 다른 사업체들을 소유하고 있는 급진 이슬람단체인 알-이티하드 알-이슬라미야는 그 지도자들이 지난 92년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서 당시 그곳에 살고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난 뒤 알-카에다와 힘을 합쳤다고 전했다. 알-이타하드는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빈 라덴에 대한 자금지원을 막기 위해 자산동결을 지시한 테러단체중 하나다. 알-이티하드의 대원이었던 후세인 알리는 알-카에다의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출신 대원들이 소말리아인들을 모집해 폭발물 제조방법, 폭파방법, 총기 사용법 등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들은 미국인들이 이슬람의 적이기 때문에 증오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미국인들을 살해하면 내세에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그는 말했다. 소말리아는 아프가니스탄과 같이 지난 90년대초 미국 주도 공격의 붕괴 이후 미국 외교관들에 의해 거의 무시돼왔다고 신문은 말했다. 후세인은 여러차례 자신에 대한 살해기도가 있었다며 아직도 알-이티하드 내에 친구가 있어 자신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관계자들도 알-카에다의 아프간 및 파키스탄인 대원들이 알-이티하드와 함께 일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정보 소식통들은 소말리아내에서 활동중인 알-카에다와 알-이티하드 대원들이 3천-5천명에 이르고 그 지지자들과 예비군은 5만-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0년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지방영주들간의 전쟁으로 인해 여러지역으로 분단된 소말리아의 남단지역 대부분은 알-이티하드가 장악하고 있다고 군사 소식통들은 말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지난 98년 나이로비와 다르-에스-살람의 미국대사관 폭탄공격에 사용된 폭탄부품들이 소말리아 남해안의 라스 캄보니 근처 캠프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8년 공격 직후 빈 라덴은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이 캠프를 방문했다고 이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들은 소말리아내 라스 아노드 인근의 북부 산악지대와 서부의 엘-와크에도 사용중인 캠프들이 있다고 말하고 서부의 게도지역과 북부의 갈카이요 지역에 있던 기지들은 지난 96년 에티오피아군이 수도 아디스 아바바의 호텔 폭파공격이 알-이티하드의 범행이라며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테러단체 명단에 이번주에야 오를 정도로 알-이티하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신문은 말하고 이 단체의 군사조직 지도자인 하산 다히르 우웨이스 소령은 지난 93년 미군헬기 격추를 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말리아내 각 인종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몇안되는 조직중 하나인 알-이티하드는 소말리아에서 가장 큰 재벌중 하나인 바라카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재벌이 빈라덴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정보 소식통들은 말했다. 바라카트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은행 뿐만 아니라 환전소, 통신업체, 인터넷업체, 건설회사, 여행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바라카트 은행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소말리아인들이 고국의 친지들에게 보내는 송금을 연간 약 5억달러 정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송금처리 속도가 빨라 유엔도 소말리아 현지직원 급여 지급에 이 은행을 이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아프리카 동부지역에서는 이같은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소말리아가 대테러 전쟁에 나선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알-이티하드가 지난해 10년만에 처음으로 구성된 중앙정부인 압디카심 살라드하산 대통령 과도정부의 지지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이 단체가 살라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며 정부내 직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본부를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공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국토의 일부만을 장악하고 있는 살라드 대통령이 알-이티하드를 포용하는 척만 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의 공격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