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13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의결권 있는 우선신주 발행가를 지난 8월 23일 결의한 8,940원에서 7,000원으로 낮추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AIG컨소시엄의 현대증권 지분은 당초 29.45%, 4,474만주에서 34.77%, 5,714만주로 늘었다. 이날 결정된 발행가격은 전날 종가인 6,890원에서 1.60% 할증된 것이다. 현대증권은 또 신주 발행으로 유입되는 4,000억원의 자금은 전액 현대투신에 재출자키로 했다. 그 동안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논의됐던 일반주주에게 500억원 물량을 배정하는 문제는 결정하지 않고 향후 추진키로 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중으로 증권거래소에 이같은 사항을 공시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이 AIG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임에 따라 현대금융 3사의 매각 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30일 신주 발행가를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지난 8일 전격적으로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그러나 주가 수준이 높아 이사회 개최가 미뤄졌다. 한편 참여연대는 AIG의 요구대로 신주발행을 시도할 경우 소액주주들을 모아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