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이던 아파트 외관에 "민주화" 바람을 거세게 일으키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시공중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리버스위트 아파트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지난 99년 서울지역 11차 동시분양에서 최고 경쟁률(1백23대 1)을 기록했던 이 아파트의 외관을 기존의 "성냥갑" 스타일에서 특급호텔형으로 바꾸어 시공하고 있다. 리버스위트에 초고층아파트에만 시공하는 커튼월(폐쇄형베란다) 공법을 도입하고 이중유리의 시스템 창호로 외벽을 구성함으로써 외관의 고급화와 함께 소음과 단열효과를 높인다. 회사 관계자는 "한강변에 자리잡아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지리적 요소와 도시 미관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약 30억원의 비용이 추가되지만 이에 따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도곡동,여의도,목동,분당,일산 신도시 일대에서도 요즘 밋밋한 기존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서 개성있는 아파트 빌딩들이 한창 솟아 오르는 중이다. 내부 편의시설도 한층 고급화했지만 무엇보다 건물 모양이 가로로 긴 일자형이 아니라 위로 날씬한 타워형이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설 아파트들도 다양한 외관을 갖추게 된다. 용인시는 이곳을 친환경단지로 개발하기위해 용의 일생을 테마로 한 경관계획을 적용,다양한 외관과 색깔을 갖추도록 했다. 건설업체마다 소비자의 마음을 붙들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외관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분양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