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21개국 재무장관들은 9일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담 최종일 폐막선언에서 세계경제 침체를 끌어올리기위한 세계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역내 재무장관들은 APEC 정상회담에 한달 앞서 열린 이번 회담 폐막에 즈음해 공동성명을 채택, 역내 재정부문에 대한 개혁작업을 지속할 것과 규제개혁을 촉구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경제가 둔화를 겪고 있으며 세계성장 전망이 하향국면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장관들은 그러나 역내 경제 대부분이 정보기술(IT) 침체로 경제둔화를 경험하고 대다수 개발도상국이 자본유입과 외국인 직접투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8월 실업률이 4.9%로 4년만에 최악을 기록한 미국경제와 일본경제의 부정적 성장 배경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호조를 전망했다. 성명은 또 최근 경제난을 타개하고 APEC 회원국과 다른 지역 경제의 지속적이고광범위한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는 성장중이며 우리는 인내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최근 미 실업률 통계에 대해 "실업률 동향은 지난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일 뿐 최근 1년간 경제활동을 통해 이미 예측돼 온 내용으로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재정부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세계경제활동을 초기에 끌어올리기 위해 적절한 정책조치를 적절한 시기에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샹 장관은 또 세계 각국 경제는 저마다 대응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악재들은 과거보다 대처하기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앞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당초 3.2%에서 2.7%로 하향 전망했으나, 내년에는 3.6%로 상향될 것으로 예측했다. 쾰러총재는 APEC 역내에도 올해 2.7%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3%대로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닐 장관은 미국 경제가 더욱 강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예측은 APEC 역내경제전망의 "먹구름"을 걷어내는 근거가 되고 있다면서 다만 일본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일본 재무상은 이에 대해 자국 경제의 근간은 약하지 않으며, 성장 잠재력도 튼튼하다면서 올해 제로 성장을 탈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재천명했다. 일본은 지난 7일 발표된 통계에서 올해 3-6월1.4분기 경제가 이전에 비해 0.8% 하락했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경제는 2.4분기에서0.2%의 거의 수평성장을 보였다. 한편 세르게이 콜로투킨 러시아 재무부 제1부장관은 "세계경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으며 현재 메커니즘은 적절하게 작동하지 않고있다"고 말했으며 역내 금융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둔화국면에 접어 들었지만 공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쑤저우 AFP.교도=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