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경차 규격 확대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배기량 8백㏄, 폭 1천5백㎜인 경차 규격을 각각 1천㏄, 1천6백㎜로 확대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현대차는 경차 규격을 확대함으로써 경차의 안전성이 확보됨은 물론 수출용 차량(1천㏄)과 내수용 차량(8백㏄)을 따로 만드는데 따른 중복 투자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자동차는 이에 대해 "경차 규격 확대는 경차 보급이라는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우차는 "규격을 확대하는 것은 국가에너지 절감 및 교통시책에 역행하며 이렇게 되면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에서도 역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현대차측 주장을 반박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