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로 코스닥기업들이 발행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의 전환가 조정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환가를 낮추면 주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져 해당 기업에는 물량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전환가 조정 업체에 투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다음커뮤니케이션 호스텍글로벌 넥스텔 세인전자 등 21개 기업들은 주가하락때 전환가를 하향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에 따라 CB나 BW의 전환가격을 낮췄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5월 발행한 2천만달러 상당의 해외CB에 대해 전환가를 당초 4만7천2백원에서 19.59% 할인한 3만7천9백50원으로 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번 조정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전환청구때 발행주식 규모가 55만여주에서 68만여주로 13만여주 늘어나게 됐다. 증시 침체가 지속될 경우 전환가 조정은 물량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기업들은 통상 매달 한차례씩 전환가를 조정하겠다는 조항을 달고 CB 발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실제 골드뱅크 넥스콘테크놀러지 에스오케이 등은 지난 7월과 8월에 걸쳐 잇따라 전환가격을 조정했다. 넥스콘테크놀러지는 발행때 8천3백50원이었던 전환가가 두차례 조정을 거쳐 4천7백76원으로 떨어졌다. 한화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증시 침체가 계속돼 전환가격의 조정 압력이 계속될 경우 해당 기업들은 물량부담 뿐만 아니라 풋옵션(CB 등을 되팔 권리) 행사에 따른 유동성 문제까지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상 리픽싱이 이뤄진 이후 전환권이 행사된 사례가 많다"며 "주가가 전환가와 차이가 많이 나는 종목은 CB 전환에 따른 물량부담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맥시스템 바이어블코리아 등의 주식연계채권 보유자들은 조정후 바로 전환권을 청구했다. 이달 들어 전환가격을 하향 조정한 업체중 호스텍글로벌과 코스프 등은 전환가가 주가를 훨씬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