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기르는' 어업쪽에서는 유독성 적조로 막대한 피해를 입는 반면 '잡는' 어업계는 몰려드는 고기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국립수산진흥원과 부산시에 따르면 유독성 적조가 남해안을 강타한데 이어 동해안으로 확산되면서 양식어류들이 떼죽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집계결과 이날 현재까지 폐사된 어류는 1백만4천여마리이며 시가로는 20억3천5백만여원에 달한다. 그러나 연근해 어업을 하는 수산업계의 사정은 딴판이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출어한 대형선망선단은 제주도와 서해 중남부에서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한 4천1백4t의 오징어와 고등어를 잡았다. 수진원 관계자는 "제주도 연안이 섭씨 27∼29도,서해중남부해역이 27∼28도 등으로 지난해보다 2도 이상 높아 오징어 고등어 갈치 등 난류성 어종이 크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미 등을 잡는 대형쌍끌이 기선저인망어업도 최근 서해안에서 지난해보다 90% 늘어난 30t,동해안에서는 2배 증가한 71t을 어획했다. 수진원 황강석 연구사는 "성어철이 한달 정도 길어져 9월말까지 많이 잡힐 것 같다"고 예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