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이상 여유자금을 가진 고액 자산가가 금융상품을 구성할 때는 안전성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고수익을 노리다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억원 포트폴리오의 경우 안전형 상품 비중이 30% 정도면 적당한 반면 5억원인 케이스에는 40%까지 그 비중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나머지 60%의 자산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가입하고 이 가운데 일부는 만약을 위해 단기상품에 넣어둬야 한다. 과거 고금리 시절이라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총자산의 60%까지 올리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초저금리시대에는 실적배당 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향후 금리 인상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장.단기 상품에 분산 가입하는 것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5억원의 여유자금을 굴리려는 사람은 전체의 40%인 2억원은 안전성이 높은 확정금리형 금융상품에 들어두는게 좋다. 은행의 실세금리 상품인 특판정기예금에 1억3천만원을 가입하되 절세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본인명의의 생계형저축(65세 이상의 경우 2천만원), 세금우대 한도(4천만원) 등을 우선 활용한다. 배우자나 자녀 등의 세금우대저축 한도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나머지 7천만원 가운데 2천만원은 세제상 혜택이 주어지는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등의 정기예탁금에, 은행권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신용금고 정기예금에 5천만원을 각각 넣어두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나머지 3억원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실적배당이면서도 안전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자금용도에 따라 가입기간을 장.단기로 나눠 투자하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이를 감안할 때 1억원은 예금이자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부동산투자신탁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부분 가입기간이 1년 이상으로 되어 있으므로 장기투자자금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을 넣어두는게 유리하다. 1억원은 역시 예금이자 플러스 알파가 기대되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한다. 이 상품은 우량 채권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신탁상품이면서도 시중의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아 거의 확정금리나 다름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3∼6개월 정도 중.단기 투자에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은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 근로자주식신탁이나 단기운용에 적합한 클린MMF(머니마켓펀드)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 우선 3천만원은 세금혜택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에 넣어둔다. 근로자주식신탁은 비과세 혜택에 연말정산때 5.5%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운용실적에 따른 수익까지 있어 예상외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최고 한도인 3천만원까지 가입해 둔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4천만원은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단기 상품으로 운용한다. 실적배당이면서도 운용자산의 안전성도 높은 클린MMF에 가입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 도움말=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