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날 지수관련 대형주와 대중주의 동반 강세 속에 585까지 내달리던 주가가 장후반 되밀리며 매물벽에 대한 부담을 새삼 확인한 후 이날은 약보합권에 머물며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여의치 않는 모습이다. 기대감으로 지속하던 국내 증시의 독자행보가 무뎌진 상황에서 580∼600대에 밀집한 매물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모멘텀 공급과 더불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안정적인 지지선 확보와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은 크지 않지만 국내외 증시 여건은 에너지 공급에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확대하며 반등 모멘텀을 제공했던 뉴욕증시가 소폭이지만 반락했고 일본증시는 사상최고의 7월 실업률 발표와 함께 다시 16년여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국내에서는 하이닉스와 현대투신 문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불안감을 키우며 추가 상승의 덜미를 잡고 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3분 현재 575.40으로 전날보다 3.34포인트, 0.58%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0.79%, 1.16% 빠진 67.34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급락 가능성 또한 높지 않는 가운데 반등보다는 약보합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가 수요일 2/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나타낸 관망세가 국내에 전달되며 적극적인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20일선이 우상향하며 하락하는 60일선과의 수렴이 임박한 시점에서 돌출행동은 자제할 전망이다. 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 매물이 부담을 주는 가운데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하방경직성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대형주 약세가 굳어진 상황에서 대중주도 완연한 조정세를 맞고 있다. 업종별, 종목별로 순환매가 돌며 탈출구 구축을 시도, 상승욕구를 대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순환 속도가 빨라 따라 잡기가 쉽지 않은 만큼 초단기투자에 능하지 않다면 어설피 순환매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 현금비중을 확대하며 추가 조정이나 반등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방법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탄력이 둔화되며 지수상으로는 지지부진한 모습이지만 종목별로 물밑 탐색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빠른 순환매가 돌고 있다"며 "은행, 건설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제약주 정도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뿐 업종지수도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하이닉스에다 현대투신, 대우차 등 구조조정이 긍정적으로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일련의 상승을 마감하고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조덕현 차장은 "해외 증시 하락, 하이닉스 등 국내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층 높아진 저점을 기반삼아 약보합권에서 선방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지수 방향성은 미국의 2/4분기 GDP발표 뒤에 결정되겠지만 금융장세 성격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차장은 "여전히 시장의 중심은 은행, 건설 등 대중주"라며 "저가 대중주를 중심으로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