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5·미국)가 28일(한국시간) 프로전향 5년째를 맞았다.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우승해 이름이 알려졌던 이 젊은 골프선수는 프로가 된 뒤 세계를 골프열풍에 휩싸이도록 만든 마술사로 돌변했다. 우즈는 5년 만에 자신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시켰고 골프를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시켜 놓았다. 우즈가 유럽이나 아시아지역의 대회 출전료로 받는 돈은 이제 2백만달러(약 25억원)에 이르렀고 대회 주최측이나 코스 주변 도시는 '우즈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 골프중계방송 시청률은 크게 높아졌고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는 다른 대회의 2배나 됐다. 우즈가 미 PGA투어에서 5년간 거둔 성적은 화려하다. 21세 때 대회 사상 최연소로 마스터스챔피언이 된 것을 포함,메이저대회에서 6승을 거뒀고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5년 동안 29승을 올렸는데 그 기간 열린 투어 대회 가운데 27%를 석권한 셈.커트 탈락은 5년간 단 한번뿐이었다. 투어 사상 52년 만에 6연속 우승을 일궈냈고 52라운드 연속 오버파 성적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출전했던 모든 대회에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또 억만장자가 됐다. 우즈가 5년간 획득한 상금은 2천6백만달러(약 3백30억원)에 달한다. 잭 니클로스도 그레그 노먼도 달성하지 못한 골프 사상 최대 액수다. 그는 이미 프로데뷔 전 나이키로부터 4천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았고 지난해 1억2천5백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타이거의 기량은 지난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다"면서 "앞으로 타이거가 자신의 재능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되면 아무도 그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