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 안철수연구소가 등록후 과연 어떤 주가 흐름을 나타낼 지에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증시전문가들은 등록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신규 코스닥등록 종목의 전례에 비춰볼 때 등록후 얼마동안은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 보다는 수급 상황에 의해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면서도 구체적인 주가 수준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단 수급 측면에서 보면 안철수연구소는 다른 신규등록종목에 비해 등록후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여건을 하나 더 갖췄다. 이번 안철수연구소의 공모 물량은 총 191만2천700주로 이들 물량은 기관투자가124만3천200주(65%), 우리사주조합 28만6천900주(15%), 일반인 38만2천400주(20%)등으로 배정됐다. 기관들은 배정물량의 99.2%(123만3천800주)에 대해 1∼2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고 우리사주조합분은 1년간 매각할 수 없기 때문에 공모주식중 등록후 시장출회 가능한 물량은 일반인 보유분에 불과하다. 물론 공모전 주식수 526만1천주 가운데 안 대표 지분을 포함해 310만주 정도를 제외한 물량이 등록후 시장출회가 가능하며 이중 삼성SDS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126만주의 출회 시기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관들이 1∼2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한 것은 주가가 적어도 공모가 이상은 오를 것이라는 예상아래 일단 물량은 많이 받을수록 유리하다는 심리에 따른 것으로 주가의 고공행진 전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한 투신운용사 코스닥담당 펀드매니저는 "모두 의무보유를 약속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물량을 적게 받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확약서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안철수연구소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에서는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을 것이라는 평가와 대표적 보안주로서 이름값을 할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주간사가 추정하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1천156원이다. 만일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하면 주가는 1만1천566원, 50배를 적용하면 5만7천800원이 되는 셈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황제주인 엔씨소프트는 현재 주가가 올해 예상 EPS 기준으로 PER 10배 수준에 있으며 인터넷 보안주들을 보면 작년 EPS를 기준으로 퓨쳐시스템은30배, 싸이버텍은 46배, 장미디어는 227배 수준이다. 다만 기관들은 이들중 퓨쳐시스템을 보안주다운 보안주로 여기고 있다. 또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서도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연구소가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의 주력제품인 국내 바이러스백신 상용 시장 규모는 2000년 약 260억원 정도에 불과하며 내수시장은 포화상태에 근접하고 있어 2001년 시장 규모 예측치는 350억원(현대증권 추정) 정도다. 안철수연구소의 바이러스백신 시장 점유율은 99년 67.9%에서 56.4%로 떨어졌으며 외국계 기업들의 저가공세가 진행중이어서 차별성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국내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투자위험을 안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에 따라 통합인터넷보안을 추구하는 전략을 설정, 관련 기업들을 인수했으며 중국시장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른 투신운용사 코스닥담당 펀드매니저는 "등록후 일반인들의 심리 방향에 따라 주가가 급변동하는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장외주식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한때 7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지금은 6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