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가인 1,289원을 고점으로 기록한 뒤 강보합권으로 거래 범위를 낮췄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이 막히고 있는 가운데 시중포지션은 다소 무거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가 약세와 이달 20일중 무역수지 악화가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조심스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분 현재 전날보다 0.60원 오른 1,286.7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마감가보다 2.90원 오른 1,28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오름폭을 조금씩 줄이며 10시 15분경 1,286.5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대체로 1,286원선을 거닐고 있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 상승에도 불구, 거래없이 호가만 형성돼 1,287원 사자, 1,288.50원 팔자에 마감했으나 달러/엔이 도쿄 외환시장에서 120.80엔대의 오름세를 보인 것을 개장초에 반영했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뉴욕장보다 소폭 오른 120.78엔을 가리키고 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외환시장 불개입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달러/엔의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나흘만에 주식 순매도로 돌아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253억원의 매도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3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지난 금요일의 순매수 자금 1,209억원중 일부가 달러 공급 요인으로 작용, 환율 상승세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동안 대기하고 있던 매물이 1,280원대 후반에서 조금 공급됐다"며 "시중포지션은 조금 무거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0.50∼121엔에 갇혀있어 달러/원도 1,285∼1,290원 범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하도 25bp(0.25%)는 이미 반영돼 있으나 이보다 인하폭이 클 것에 대비해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