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의 여파로 신용카드 대금의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져 지난 6월말 현재 8.8%를 기록했다. 반면 신용도가 높은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가계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1.4%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6일 내놓은 "최근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및 부채상황"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작년 6월말 6.4%를 기록한뒤 9월말 7.2%,12월말 7.7%,올 3월말 8.4%로 꾸준히 높아졌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신용카드 채권의 대출금리가 높고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이 많이 이용해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6월이후 2.3~2.4%를 기록하다 올 6월말엔 1.4%로 크게 낮아졌다. 한은은 이에 대해 개인들의 부채가 커지고 보유주식 가치가 하락했지만 개인 소득 증가,대출금리 하락에다 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해 담보가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개인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지난 3월말 현재 8백20조원,금융부채는 3백37조원으로 나타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백84조원으로 집계됐다. 또 개인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작년 4.4분기(12%대)이후 경기하강의 여파로 올들어 10%대로 둔화됐다. 한은은 개인 금융부채가 크게 늘고 있지만 금융자산도 큰 폭으로 증가해 자산을 부채로 나눈 배율이 98년말부터 2.5배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