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동포와 조선족 등의 집단 밀입국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당진경찰서는 4일 긴급체포된 알선책 및 운송책 등 9명을 상대로 밀입국 알선 조직망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들의 배후에 대규모 밀입국 알선 전문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고 렌터카업자 오 모(36)씨 등 5명에게 밀입국자들의 육상 운송을 제의한 40세 전후의 박 사장에 대한 정확한 신원을 확보, 뒤를 쫓고 있다. 경찰은 또 밀입국자들이 임시 기거한 당진의 아파트를 지난달 말 임대한 신 모씨를 찾는 한편 이 사건 관련자들의 휴대폰 통화 내역 등에 대한 추적수사를 벌이고있다. 경찰은 경기도 의정부에서 긴급체포된 이 모(42.노점상.부산시 사상구 괘법동)씨 등 국내 중간 알선책 3명과 해상 및 육상운반책 6명 등 모두 9명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법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해상 운송에 이용된 대천항 소속 7.93t급 광진호 선장 김 모(35)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3명은 지난 2일 불법 입국한 조선족 가운데 20명을 육상운반책으로부터 넘겨받아 경기도 의정부시 K수산 사무실에 숨긴 뒤 이들을 찾아온 사람에게 6명을 넘겨 주고 7천200만원을 받아 밀입국 알선 조직책에게 전달해 준 혐의다. 이들은 "중국에 사는 일명 '택이'라는 선배로부터 '내 동생들이 조선족을 밀항시켰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다. 서울쪽에 숨겨 놓을 만한 곳이 있으면 도와주라'는 전화 연락을 받고 이 같이 행동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국내에 밀입국한 조선족 107명 중 3일 검거된 6명 외에 추가 검거자는 아직 없으며 이들 6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친 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또 밀입국한 북한동포 김 모(37.함남 장진군)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합동신문조도 일단 김씨에게 대공 용의점은 없다고 보고 이날 김씨의 신병과 사건수사를 서울 중앙합동신문조로 넘겼다. (당진=연합뉴스) 정찬욱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