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은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최근 경영권을 침해하려는 경영정상화계획이행약정서(MOU)를 체결하려 한다고 주장,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은행 노조(위원장 한기환.韓基煥)는 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지난해 12월 노.정이 약속한 '내년 6월까지 경영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합의문 내용을 무시하고 경영권 박탈.임직원에 대한 인사 및 해임권.영업의양도 및 정지 등 경영권을 침해하려는 경영정상화계획이행약정서를 체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지주회사는 이같은 약정서의 체결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이사진은책임지고 사퇴하고 경영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경남은행의 법인격과 정체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주회사에 대한 불복종운동, 지역상공인과 연대한 규탄대회 등을 벌이고 지주회사의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이 은행 부실장 및 차장 등 간부급 직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주회사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주식회사의 대원칙을 무시하고 약정서의 체결을 통해 경영권을 침해하려는 등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주회사는 지난달 29일 경남은행 이사회실에서 '자회사의 경영관리업무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제반 규정의 제정.개폐' 등을 내용으로 한 약정서를 체결하려 했으나 노조 및 직원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오는 6일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서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체결할 계획이어서 이들과 물리적인 마찰마저 우려된다. 지주회사 관계자는 이에대해 "이번 약정서의 체결 계획은 지난해 노.정이 합의한 통상적인 범위내에서 경영권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특히 경남은행측이 지주회사의 편입을 통한 정상화라는 정부의 방침에 동의해 놓고선 이제 와서부정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