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미국경제는 경착륙할 위험이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SI)이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2일 BSI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와 민간부문 부채, 낮은 저축률 등 미국 경제의 불균형이 시정돼야 한다고주장한 것으로 보도했다. 앤드루 크로켓 BSI 사무총장은 미국 경제가 V자형의 급속한 회복세보다는 U자형의 장기간에 걸친 경기둔화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미국의 생산성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고 지적하고 "생산성 측면을 과장하지 말고 수요확충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경제성장률이 상승하고 달러화가 점진적으로 평가절하될 경우 미국 경제는 오래 끌기는 하겠지만 더욱 부드럽게 안정세로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렇게 되지 않을 경우 더 큰혼란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으며 그것은 우리가 항상 경고해온 것이다"고 말했다. BIS 보고서는 더욱 커지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금융시장이 미국 경제가 과거보다더 장기간을 실력 이상으로 견디게 했다고 지적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금융기법의고도화는 자본의 생산적인 활용 증대 뿐만 아니라 붕괴의 가능성도 더 커졌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BSI 보고서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3월부터 상승한 장기금리 등 인플레의 전조로 인해 금리인하 여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BSI의 윌리엄 화이트 경제자문은 상황이 인플레 측면에서 3개월전보다 문제가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그러나 FRB가 금리를 또 인하해야 할지에 대해서는언급을 회피했다. BSI 보고서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일본은행에 대해서는 제로금리를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보고서는 일본정부가 기업과 은행 구조조정에 실패한 점을 비판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아직도 일본정치체제의 특수한 이해관계와 상호지급보증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신임 총리 취임 이후 행동에 대한 논의가 많아졌지만 진정한 변화를 위한 정치적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에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