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정부투자기관과 20개 정부 출자기관의 최근3년간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금융기관의 대규모 적자로 총 11조1천4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이 10일 밝혔다. 국회 예결위 간사인 이 의원은 재경부 등 관련부처로부터 제출받은 공기업 개별재무제표를 분석,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간 공기업 경영실적이 이같이 나타난 것은 정부가 표방해온 공기업 경영혁신이 말뿐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기간 9개 금융출자기관의 순손실액은 모두 19조2천643억원에 달해 13개 정부투자기관과 11개 비금융 출자기관이 각각 4조9천138억원과 3조2천66억원의 순익을 실현했음에도 공기업 전체적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금융출자기관의 경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수출입은행은 각각 9천10억원,6천837억원, 43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 전체적으로는 20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기관별 적자 규모는 ▲산업은행 6조761억원 ▲서울은행 4조9천953억원 ▲한국투자신탁 3조6천160억원 ▲제일은행 3조3천132억원 ▲대한투자신탁 2조1천309억원 ▲기업은행 7천611억원 등이다. 금융출자기관에 비해 경영실적이 양호한 정부투자기관과 비금융출자기관 가운데에서도 대한석탄공사와 대한송유관공사는 각각 3천84억원과 5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연결결산보고서 작성대상인 24개 기관을 분석한 결과, 이중 17개 기관의 경우 개별실적보다 악화돼 연결결산 기준 전체 공기업의 순손실액은 개별결산때보다 1조6천323억원이 많은 12조7천76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33개 공기업은 이 기간 구조조정 일환으로 4만4천587명을 퇴직시키면서 모두1조7천691억원을 명예퇴직금 등으로 추가지급해 국민세금을 낭비했다고 이 의원은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