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에 빌링시스템 전문업체 테크시스템테크놀러지(TST)가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김대훈(37)대표를 이곳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한달중 절반이상을 해외출장으로 보내기 때문.

김 대표는 야후와 아시아새트 등과 함께 홍콩에서 위성기반 콘텐츠 제공업체 스피트캐스트를 지난 99년 창업한 인물이다.

역시 홍콩에서 설립한 기술지주회사 TSL로부터 솔루션 개발부문을 분사시켜 한국에서 지난해 TST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 주립대를 거쳐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IBM의 왓슨연구소에서 일하다 귀국,29세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보전자공학과 교수가 됐다.

지난 97년엔 KAIST를 떠나 위성 멀티미디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TSL의 성공으로 재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천6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빌링시스템 국제표준기구인 GBA의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맡고 있으며 미국 인명사전인 ''WHO''s WHO''에 정보기술 전문가로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TSL을 토대로 창업한 한국 TST의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30억원 매출에 1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미쓰이상사 및 아리스넷과 제휴를 맺고 일본 인터넷사업 지원시스템 솔루션 사업에 진출키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내년초께 TST를 홍콩이나 일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하루 평균 3∼4시간 자면서 사업을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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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