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인더스트리(자본금 1백50억원)는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큰 종목중 하나다.

비교적 ''가벼운 종목''인 데다 실적호전이 뒷받침된 결과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백29억원과 6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4.3%와 1백70.8% 늘었다.

회사측이 잠정집계한 올해 1·4분기 실적에서도 성장세는 확연히 나타난다.

영업이익(46억원)과 순이익(26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7%와 23.8% 늘었다.

이에 따라 연초(1월2일) 5천7백8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말 현재 1만5천8백원으로 1백73%나 치솟았다.

실적 호전 배경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신 사업투자,환율상승 수혜 등으로 요약된다.

주력제품인 OPP필름과 통기성필름은 식품 포장 용기나 아기기저귀 커버 등에 쓰인다.

경기가 나빠져도 별 타격을 입지 않는다.

여기에 지난 97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한 PET필름 부문이 작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설투자비로 3백억원가량을 잡아먹던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이익을 내는 ''효자''로 바뀌었다.

올해는 영업호조에 환율 상승 수혜까지 겹쳐 실적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현재 원재료의 95%가량을 국내 석유화학업체에서 조달하고 완제품의 50%를 해외에 내다팔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80억∼1백억원 가량의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작년말 기준으로 1백34%였던 부채비율을 올 연말까지 1백12%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초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 9만주(3%) 매각 계획을 공시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