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이 엄마''가 된 오연수(30)가 1년여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 SBS드라마 ''맛을 보여드립니다'' 이후 방송출연을 하지 않았던 그녀는 23일 첫방송이 나간 MBC일일드라마 ''결혼의 법칙''에서 고금새 역을 맡았다.

"애 키우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성민이는 곧 두 돌이 되지만 아직도 엄마가 옆에서 지켜봐야될 나이라 당분간 방송출연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하지만 ''결혼의 법칙''의 연출을 맡은 장수봉 PD의 부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장 PD는 89년 MBC 19기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오연수를 ''춤추는 가얏고''를 통해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인물이다.

그녀는 "장 감독님 덕분에 제가 이만큼이나 올 수 있었다"며 "장 감독님은 워낙 일을 빠르고 깔끔하게 끝내는 분이라 아이 돌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연수가 연기하게 되는 고금새는 여섯살난 아이를 갖고 있는 33세의 이혼녀.

남편 황복수(손현주)의 바람기와 호된 시집살이를 참다못해 이혼한 후 재결합을 놓고 고민하는 역이다.

만약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애 때문에 이혼은 못할 것 같아요.그냥 참고 살아야죠"라고 대답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역할을 맡은 데에는 불만없어요.결혼 전에는 처녀 주인공 역할만하고 싶었지만 애를 낳고 나니 배역 욕심은 없어졌어요.단지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역을 연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오연수는 ''결혼의 법칙''에 출연함에 따라 본의 아니게 남편 손지창(31)과 연기대결을 펼치게 됐다.

손지창이 SBS일일드라마 ''소문난 여자''에 출연중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모니터해 주는 편입니다.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아요.오빠도 저도 전문연기자인데 직접적으로 말해주면 자존심 상하잖아요"

"앞으로 계속해 연기활동을 할 계획이지만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당분간 쉬고 싶어요.성민이가 아직은 엄마를 필요로할 나이라서요.
그리고 가능하면 성민이 동생도 하나 갖고 싶어요"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