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체들이 악화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종이 판매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1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 신무림제지 신호제지 등 각 제지업체들은 지난 3월초부터 4월 중순까지 인쇄용지의 판매가격을 10% 이상 올렸다.

인상 시기와 인상폭을 보면 3월초 3∼4%,3월 중순 3∼4%,4월 중순 4∼5% 등이다.

각 제지업체들은 다음달 초에도 5% 안팎을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명함 등에 사용되는 아트지는 t당 90만원에서 1백10만원 수준,복사지 등으로 활용되는 백상지는 t당 80만원에서 95만원 수준으로 인상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제지업체들이 잡고 있는 적정 인쇄용지 판매가격은 고시가격보다 30% 정도 할인된 가격이다.

고시가격은 지난 97년말 정해져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다.

실제 제지의 유통시세는 고시가격 대비 할인율로 정해지고 있다.

신호제지 관계자는 "지난 2월엔 인쇄용지의 할인율이 고시가격 대비 45%에 달해 제지업계가 고사 위기에 빠졌었다"며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면 할인율 30%까지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제지업계는 할인율이 30%가 되면 각 업체별로 영업이익률이 8∼10%,금융 비용을 뺀 경상이익률은 2.5∼3%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무림제지의 경우 지난해 판매단가 하락으로 99억원의 순손실을 입었으나 인쇄용지 판매가를 15% 정도 올리면 1백억원 안팎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