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하락반전하면서 3주 가량 지켜오던 520선 아래로 살짝 내려섰다. 투자심리가 점차 악화되는 가운데 지수종목별로도 눈에 띠게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세다.

반도체, 통신, 은행주 등 대형주군에서 모멘텀이 부재한 것이 조정국면 양상을 짙게하고 있다.

오현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증시 움직임도 발목을 잡고 있는 등 무기력한 흐름을 바꿀 수 있을만한 계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증시와의 추세적 동조화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매수주체도 관망중이고 신규참여도 유보하고 있어 조정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종합지수는 개장초반의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내려앉았다. 기관의 매도세가 여전히 강한 가운데 100억원을 넘어섰던 외국인 매수세도 힘없이 가라앉고 매수주체가 사라진 상태다.

운수장비, 통신, 은행, 종합금융업종만이 소폭 강보합을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업종이 약세인 상대다. 오전 11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3.92포인트, 0.75% 내린 519.88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선물도 약세로 전환된 가운데 6월물은 65.10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으나 크게 벌어지지 않아 차익거래 등 프로그램 매매는 활발하지 않다.

지수관련 대형주인 삼성전자도 초반 1%가 넘는 오름세에서 하락반전하면서 전날보다 0.49% 낮은 20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도 약세이며 그동안 약세를 보여왔던 SK텔레콤은 1.92% 오른 18만5,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장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하락종목은 하한가 9개를 포함 585개로 확대됐으며 오른 종목은 210개를 기록했다.

개인도 6억원의 순매수에 불과, 매수여력이 크게 떨어졌으며 기관은 151억원으로 매도우위를 확대시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