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 4일 오후 5시 16분
LS그룹의 울트라 커패시터(UC) 제조 계열사 LS머트리얼즈의 일반 공모 청약에 13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두산로보틱스(33조1000억원), 필에너지(15조757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지난 1일에 이어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11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물량 대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12조7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필에너지 이후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이로써 올해 증거금 10조 클럽은 두산로보틱스 필에너지 신성에스티(12조3000억원)에 이어 총 네 곳으로 늘었다.
LS머트리얼즈의 청약 건수도 67만6763건에 달했다. 두산로보틱스(149만624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기관 2025곳이 참여해 39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는 희망범위(4400~5500원) 상단을 초과한 6000원으로 결정됐다. LS머트리얼즈는 이달 6일 환불·납입을 거쳐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LS머트리얼즈는 2021년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UC 사업부문을 LS그룹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자회사로는 알루미늄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LS알스코와 EV부품 사업을 하는 하이엠케이(HAIMK) 등을 두고 있다. 대주주는 LS전선으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청약을 끝으로 올해 코스피에는 DS단석, 코스닥에는 블루엠텍·케이엔에스 상장을 남겨두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걷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부동산 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하는 리츠 특성상 금리 인하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내 리츠는 지난달 초부터 4일까지 10%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등 강세를 띠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에 반등 나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상장 리츠 23개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1.47%로 집계됐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주가가 154% 넘게 오른 모두투어리츠를 빼도 평균 상승률은 4.98%였다.
상장 리츠들은 올 하반기 부진을 이어왔다. 23개 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7월 -4.98% △8월 0.77% △9월 -1.81% △10월 -3.81% 등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두 자릿수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시세 차익을 배당한다. 연간 배당수익률이 5~6%대인 점을 투자 매력으로 내세우지만 은행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비용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한다. 대체 상품인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투자자에게 더욱 소외당했다.
그러나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하면서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자 리츠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국면이 끝났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금조달 능력 등 유의해야
모두투어리츠를 제외하고 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12.71%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인천 스퀘어원, 동대문 나인트리호텔, 용산 그랜드머큐어 같은 호텔 및 복합쇼핑몰 등에 주로 투자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큰 조정을 받았던 게임주가 반등하고 있다. 내년 신작 출시가 집중돼 있어 정체됐던 성장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어서다.
4일 크래프톤은 0.23% 오른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주가가 28% 올랐다. 같은 기간 위메이드(63%), 컴투스홀딩스(46%), 넷마블(3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6% 오른 코스피지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외국인과 기간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한 달 외국인과 기관은 크래프톤을 각각 800억원, 765억원어치 사들였다. 넷마블도 각각 381억원, 25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내년 해외 사용자를 겨냥한 다수의 신작이 출시되는 점이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M, 인조이, 블랫버짓 등의 신작을 출시한다. 넷마블(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위메이드(레전드오브이미르), 엔씨소프트(TL) 등도 신작을 내놓는다.
게임사의 고질적 문제였던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시가총액 상위 6개 게임사의 인건비는 작년까지 급증세를 기록했으나 올해와 내년 증가세(전년 대비)가 정체될 전망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개발자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임금 협상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선호 게임주로 크래프톤과 위메이드를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성과가 기대되는 네오위즈와 데브시스터즈를 ‘톱픽’으로 꼽았다.
주가의 반등 지속 여부는 신작의 흥행 여부에 달렸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새로운 히트작을 내놓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