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23일 상장폐지 예정인 대우중공업이 17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투기적 매매''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6일에는 8천만주가 넘는 대량거래가 터져 ''투기매매''가 거의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대우중공업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백30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대우중공업은 3개 회사로 분할된 뒤 재상장된 지난 2일 이후 17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지난 2일 시초가가 1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13배 오른 셈이다.

대우중공업은 이날 8천2백44만주가 거래돼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대우중공업의 거래량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1백만주 미만에 머무르다가 23일에는 2백89만주로 약간 늘었다.

그러나 비록 이날 6천만주가 넘는 상한가 잔량이 쌓였으나 8천만주가 넘는 거래가 이뤄짐으로써 투기매매가 거의 ''꼭지''에 달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한가행진을 이어오던 대우중공업 우선주는 이날 7.41% 하락,상승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23일 상장폐지가 예정된 대우중공업이 상한가 행진을 지속한 것은 주가가 워낙 싼 데 따른 투자자들의 투기적 심리가 가세한 탓이라며 투기적 매매의 전형이라고 분석했다.

송재학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대우중공업은 모든 자산과 사업 부문을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에 넘겨주고 껍데기만 남은 회사로 청산가치 등을 따질 것도 없는 회사"라며 "최근 상한가 행진을 지속한 것은 투기적 매매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는 이미 지난 1월31일자 공시를 통해 ''대우중공업은 회사 분할로 인해 주된 영업 및 자산이 신설법인인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로 이전돼 영업활동이 정지됐으며 오는 10월23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지난 9일에는 당초 예정보다 날짜를 앞당겨 상장을 폐지할 수도 있다고 공시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