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와 건설주의 뜀박질이 예사롭지 않다.

증권주와 건설주는 연초부터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했다.

하루 이틀에 끝날 것으로 보이던 시세분출은 4일연속 계속되고 있다.

특히 증권주의 부상은 은행및 보험등 다른 금융주를 동반 상승세에 합류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보고 ''지난 98년 하반기의 증권 건설주 돌풍이 재연되는것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마저 내놓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지난 98년 하반기와 같은 상승은 하지 못하겠지만 증권 건설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금리인하 분위기와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촉발된 ''단기유동성장세''의 도래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동성장세가 전개될 경우 그 선두는 항상 증권 건설주등 대형저가주였다는 과거의 경험상 그렇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특히 5일 종합주가지수가 두터운 매물벽을 뚫고 단숨에 580선을 넘어서자 종합주가지수가 증권 건설주를 필두로 이달중 650선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증권주및 건설주 움직임=증권주 랠리는 지난 2일 시작됐다.

지난 2일 814.20으로 시작한 증권업종지수는 단숨에 914.21로 1백포인트가량 치솟았다.

흔들림은 있었다.

5일 장초반엔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다시 시세를 분출,1,192.96에 마감됐다.

4일동안 상승률은 무려 46.5%에 달했다.

지난 4일에는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데 이어 5일에는 1백20일 이동평균선도 가볍게 뚫어냈다.

건설주의 랠리는 좀 더 이른 작년 12월22일부터 시작됐다.

작년말 배당가능성이 높은 우량건설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건설주는 새해를 맞아 1천원안팎의 저가주를 중심으로 ''상승직선''을 긋는데 성공했다.

이날까지 6일 연속 42.3%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5일엔 1백20일 이동평균선마저 상향돌파하는데 성공,추가 상승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상승 원인=역시 단기유동성장세의 도래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실적에 관계없이 시중자금이 증시에 몰릴 경우 증권및 건설주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각각 6백37.6%(증권주)와 2백26.7%(건설주)올랐던 지난 98년 하반기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신도시건설,예산조기집행 등의 정책을 쏟아냈다.

산업은행은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80%를 사들이기로 결정,부도(디폴트)리스크를 없앴다.

자연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질수 밖에 없었고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데다 주가마저 싼 증권및 건설주에 관심이 집중됐다.

◆랠리지속 가능성=대부분 전문가들은 증권및 건설주가 주도하는 랠리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증권은 "지난 98년 9월29일 이후 세차례에 걸친 미국 금리인하로 국내주가가 연말까지 80%이상 급등했으며 증권 은행 건설주가 장을 이끌었다"는 점을 들어 증권및 건설주의 강세지속을 예상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도 "580선을 돌파한 마당이라 지수는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저가메리트가 돋보이는 증권 건설주의 돌풍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정부의 건설경기부양과 유동성장세가 맞물려 건설주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문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그러나 "증권주의 경우 최근 강세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기인한 것이 아닌 만큼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며 "조정시 차익실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