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리젠트화재에 대한 자산 및 부채 실사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5일 "3명의 검사역을 파견해 지난 4일부터 10일간 일정으로 리젠트화재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젠트화재의 최대주주인 KOL(코리아온라인)이 진승현씨 파문 등에 연루돼 리젠트화재의 자본 확충이 지연되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실상 파악 차원에서 실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젠트화재는 작년 12월중 5백95억원을 KOL 리젠트종금으로부터 차입하고 이 자금을 근거로 이달중 3백25억원을 증자하기로 했으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리젠트화재는 금감위로부터 오는 3월말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통상 자산 및 부채 실사는 해당 회사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전단계로 진행하는 것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며 "리젠트화재의 증자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한 국제 제일화재 등 지급여력비율이 1백%에 미달한 나머지 손보사들에 대해서도 실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이같은 자산 및 부채 실사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손보사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