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액면가 밑도는 종목 '속출'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도 부지기수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 기업은행 교보증권 신원종합개발 쌍용건설 외환리스 평화은행 경남리스(이상 액면가 5천원) 웰컴기술금융 한국디지탈라인 인사이트벤처(이상 액면가 5백원) 등 47개 종목은 이미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떨어졌다.
또 아큐텍반도체 TG벤처 한미창투 서울시스템 서울신용평가정보 인터파크 씨앤텔 등도 주가가 액면가에 근접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액면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LG텔레콤은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사업권 확보 실패에 이어 LG그룹이 디지털위성방송 사업권마저 따내지 못한 충격파로 지난 19일 액면가 아래로 주저앉았으며 20일에도 4천1백80원(종가 기준)에 마감됐다.
웰컴기술금융은 외자유치가 불투명하다는 회사측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디지탈라인은 지난 10월말 정현준 전 사장의 불법대출 사건과 이에 따른 회사의 부도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평화은행은 정부의 감자 명령으로 주권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들은 대부분 영업실적이 좋지 않거나 최근 대형악재가 있었던 종목인 경우가 많다"면서도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계속된다면 다른 종목들도 액면가 방어가 힘겨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신저가(52주 종가기준)를 기록한 종목은 뮤추얼펀드를 빼고도 무려 1백61개에 달했다.
전체 등록종목 5백64개의 29.4%에 해당하는 숫자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이날에만 새롬기술을 포함해 70개 종목이 신저가 종목에 새로 합류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의 한 관계자는 "하루 신저가종목 수로는 사상 최대로 집계된다"며 "내년초 비관적인 장세 전망에 기초해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설 경우 더 많은 신저가종목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성태·주용석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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