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 여성복층에 가면 눈을 확 잡아끄는 매장을 만날 수 있다.

널찍한 규모에 우아한 인테리어,세련된 디스플레이 등 다른 점포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의류전문회사 한섬이 운영하는 여성복복 브랜드 타임 매장이다.

매장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타임은 국산패션브랜드중 최고 명품으로 불린다.

패션업계에서는 타임이 디자인 품질 브랜드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단연 1위라는데 의의를 달 사람이 없다.

그 정도로 타임의 브랜드파워는 막강하다.

매출 또한 항상 톱을 달린다.

대형백화점 입점시 여러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백화점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로 꼽히는 이유다.

타임이 첫 매장을 연 것은 93년 봄.

당시 여성복은 20대 초반 고객을 겨냥한 영캐주얼시장과 40~50대를 대상으로하는 부인복 시장으로 양분돼 있었다.

타임이 노린 곳은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의 일하는 여성들.

커리어우먼 시장이었다.

타임은 커리어우먼들의 자존심과 상류지향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가 고급전략을 선택했다.

먼저 매장부터 남다르게 만들었다.

고품질의 목재와 철재, 전위적인 마네킹, 독특한 옷걸이 선반 등.

패션숍이라기 보다는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타임 매장은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이전까지 딱딱해 보이기만 했던 여성정장을 부드럽고 우아한 선으로 변화시킨 것도 타임이다.

절제된 라인, 품위있는 디자인,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실루엣 등 "타임스타일"은 여성복의 첨단 트렌드가 되어 버렸다.

브랜드들이 소재를 무엇보다 중시하게 된 것도 타임의 공이다.

올해로 영업시작 8년째를 맞는 타임이지만 매장 수는 37개에 불과하다.

"희소성의 가치"를 중시한 한섬의 선택이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6백50억원.

한 매장당 일년동안 17억6천만원 정도를 벌어들인 셈이다.

한섬은 여성복 매장수를 제한하는 대신 올 봄 타임 남성복을 만들었다.

남성복 또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1호매장을 내자마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5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