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아이디어로 불황을 이겨내는 벤처기업 3형제"

안경업계 최초로 벤처기업이 된 아이닥(www.eyedaq.com)의 김현근(44) 영근(34) 준근(29) 3형제는 서울 논현동에서 안경점 "안경프레지던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아이닥을 창업해 8월엔 운전자를 위한 선글라스를 개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확인서를 따냈다.

"안경점도 벤처기업이 될 수 있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김영근 사장은 "아이디어와 제대로 된 도전정신만 있다면 어떤 업종에서든 벤처기업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들 형제가 뜻을 모은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9월 현근 씨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부터.

당시 서울 명동의 대형 안경점에서 판매와 홍보일을 하던 영근씨가 "이 기회에 형제끼리 모여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고 여의도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던 준근씨가 합류했다.

투자비는 1억원의 대출금을 포함해 총 1억8천만원.

개업 기념으로 "비싼 만큼 차액을 돌려준다"는 보상판매를 내걸었다.

야구스타 박찬호 선동열과 성과 이름이 같으면 공짜, 이름만 같으면 30% 할인 등 이색 이벤트를 선보여 월 3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안경렌즈를 접목시킨 스키고글과 스킨스쿠버 마스크, 낚시 전용 안경, 골프용 안경 등 아이디어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시력이 좋지 않은 고객을 위해 안경테를 고를 때 안경을 쓴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주는 방법도 동원했다.

국내 유명 통신업체와 제휴해 온라인 판매도 추진중이다.

내년부터는 전국 안경점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합쳐 1조2천억원에 이르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3형제는 "벤처정신으로 무장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02)540-4435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