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팬클럽(SJC)이 출범한 것은 지난 97년.서울 일본인회,주한일본상공회의소,조인트벤처회 등 3개로 나뉘어 있던 일본단체를 통합해 닻을 올렸다.

주한 일본 기업들의 이익을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대변할 단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클럽이 미국과 EU의 주한상공회의소와 다른 점은 일본 기업과 임직원들만을 회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2백개가 넘는 일본 기업과 1천5백여명의 개인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SJC는 "보다 강력한 권익 대변"이라는 설립 취지에 걸맞게 한국 정부 등을 상대로 한 각종 로비 및 이익대변 활동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

매년 4월 회원사들의 대 한국 정부 "민원"사항들을 모아 발행하는 보고서는 주한 일본기업들의 현안을 한눈에 엿보게 하는 풍향계다.

SJC는 이밖에 본국 바이어 유치와 투자사절단 초청 등 한.일간 경제협력의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회원사 대표들이 돌아가며 맡는 이사장 등 임원진 산하에 무역 금융 등 분야별로 22개위원회의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회원사들은 또 전자,전기,기계,화학,식품 등 5개분야로 나눠진 부회에 참여,각 업종별로 한국 내에서의 공동사업 전략 및 한국 정부의 정책과 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SJC의 오카다 지로(한국미쓰이물산 사장)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일본인들 사이의 내부 교류 등 조직 통합에 주력해왔으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대외 활동과 한.일 기업간의 협력체제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양국 기업들은 서로를 협력이 아닌 경쟁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유럽 등지로부터 더 큰 경쟁 상대들이 출현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SJC는 일본 기업들의 한국내 "착근(착근)"을 돕기 위한 환경 조성 차원에서 각종 문화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서울시민의 날"행사에 참여하고 각종 자선공연을 주최해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또 주한 일본기업의 임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SJC 부인회"에서는 고아원과 요양원을 수시로 방문,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