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룰''을 적용할 것인가,말 것인가.

요즘 플레이하는 골퍼들은 이 문제에 한번쯤 부닥쳤을 법하다.

윈터룰은 겨울철 코스상태가 좋지 않을때 코스를 보호하며 공정하고 유쾌한 플레이를 위해 임시로 정하는 로컬룰이다.

보통 볼이 있던 자리(페어웨이에 한함)에서 6인치(약 15㎝) 또는 1클럽 길이 범위내에 볼을 플레이스하고 치는 것을 말한다.

주말골퍼들의 친선라운드에서도 윈터룰을 적용하는 케이스를 가끔 보게 된다.

볼이 디보트홀이나 잔디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 멈추면 조금 옮겨놓고 치는 것이다.

평소 ''터치플레이''를 전혀 하지 않던 골퍼들도 이 윈터룰 적용을 제안받으면 귀가 솔깃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부상위험 등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하면 윈터룰을 적용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리 로컬룰로 정한 것이라고는 하나 한번 볼에 손대기 시작하면 나중에 봄·여름 시즌이 와서도 그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어차피 골프는 골퍼자신 및 자연과의 싸움이 아닌가.

''내가 골프를 하는 한 윈터룰은 없다''고 다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볼이 디보트홀에 들어가거나 맨땅에 놓여있을 땐 오히려 고난도 샷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자.두 경우 모두 클럽헤드가 볼부터 정확히 맞혀야 실패하지 않게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