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이달말께는 신도시개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선조가 5백년 동안 대대로 판교에서 살아왔다는 주민 정창영(71)씨는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개발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판교 일대에 거주하거나 땅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대부분 정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신도시개발 재검토 방침이 나온 이후에도 시세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투자할만한 땅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시장동향=신도시 개발 재검토 방침이 발표된 이후 잠깐 주춤했던 투자문의가 지난주부터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올해말 판교일대 건축제한조치가 풀리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개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는 실수요자 위주로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

사옥부지를 찾거나 장기투자에 나서는 수요자들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개발이 될 것이라고 보고 전원주택지를 둘러보는 사람도 많다.

시세는 1개월여 동안 보합권을 맴돌고 있다고 한우리 D&C(031-712-5448) 이택구 사장은 말했다. 개발예정지구 주변인 23번 도로변은 평당 1백50만∼3백만원,전원주택지가 많은 석운동 일대 대지는 평당 1백만원 안팎이다.

신도시 개발예정지역내 땅값은 대지의 경우 공시지가 수준인 평당 1백50만∼5백만원 선이다.

전답은 공시지가의 80%선인 평당 25만∼55만원에 거래된다.

◆개발계획=성남시는 판교 일대 2백80여만평 가운데 92만평(37%)에 주택 4만6천가구를 세워 13만8천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경기도는 이같은 개발이 수도권 과밀을 유발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건교부는 ''조만간 당정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신도시 개발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성남시가 제시한 개발안보다 주거면적을 줄여 과밀을 억제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주의점=신도시 개발이 결정되면 전반적으로 땅값이 더 오르겠지만 즉흥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지구지정,보상,구획정리,분양 등의 절차를 거치면 아파트에 입주하기까지에는 최소한 5년 정도 걸린다.

그동안 주택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매물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분양권이나 대토권을 기대할 수 있는 가옥이 있는 대지는 그리 많지 않다.

임야나 전답도 보유기간과 거주지역에 따라 차등보상될 가능성이 높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