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이 세계로 뻗어간다.

''메이드 인 동대문'' 동대문시장의 옷이 중국 일본에 이어 내년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까지 진출한다.

동대문시장은 이미 일본의 도쿄시내 한복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에서도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다.

동대문 상품판매전문 ''정창태양백화점''이 선양에서 지난 9월 문을 연데 이어 ''한화상성''도 우루무치에서 내년 5월 개점한다.

판매지역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동대문시장 옷이 돌풍을 몰고오고 있는 이유는 경쟁력 때문.

기획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1주일안에 마무리된다.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싼 것도 빼놓을수 없는 요인의 하나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한 것도 세계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게 된 또다른 요인중 하나로 분석된다.

◆러시아도 공략한다=무역업체인 숍텍러시아는 2001년2월 모스크바에 동대문 패션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K-플라자''라는 쇼핑몰을 낸다.

1천1백평 규모의 K-플라자는 모스크바 남서부에 위치한 샬류트호텔 1층에 들어선다.

전체 매장제품의 90%이상이 동대문 제품으로 채워진다.

K-플라자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고객카드를 발급하며 주차도우미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선영 사장은 "모스크바에는 현대식 시설과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핑몰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셔틀버스 운행 하나만으로도 러시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 불고있는 ''동대문 열풍''=동대문 옷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지난 9월 말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파르코백화점 3∼4층에 문을 연 ''동대문시장''이 바로 그 사례다.

개장 한달만에 동대문시장이 올린 매출은 15억엔(약 1백50억원).점포수가 57개인 점을 감안한다면 점포당 월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계산이다.

도쿄 동대문시장이 돌풍을 일으키자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본 오사카에서는 ''동대문 쇼핑몰''이라는 의류도매상가가 내년 봄 개점을 추진중이다.

동대문시장 외국인구매안내소의 고동철 소장은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동대문시장의 일본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시장에서도 자리잡는다=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직접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코리아의 경우 지난 9월 중국 정창집단과 함께 중국 선양에 7천여평규모의 정창 태양백화점을 개장했다.

동대문 패션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이 백화점은 개장초기만 해도 저조한 매출실적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국상품 전용쇼핑몰 한화상성도 내년 5월 개장을 목표로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다.

김선기 이사는 "중국시장은 중국정부의 규제등으로 공략이 쉽지 않다"며 "철저한 상권분석과 우수한 상품구성(MD)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레야타운의 배관성 사장은 "내수 포화상태에서 동대문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수출 뿐"이라며 한국의 4배인 중국의류시장은 황금시장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