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적인 공포감에 빠져들었던 10월 증시와는 달리 11월 증시는 기업퇴출을 발판삼아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3일엔 정부가 퇴출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당사자에겐 고통스런 일이지만 증시는 그런 고통 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시장참가자의 입장에서 보면 2차 기업구조조정 내용이 1백% 흡족스런 것은 아니다.

주가를 힘차게 밀어올릴만한 신선한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측면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꽝꽝 얼어붙어있는 자금시장에서 돈이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느냐는 대목.

기업퇴출에 이어 은행의 구조조정과 공적자금 투입이란 수순이 기다리고 있어 자금시장의 결빙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도 없지 않다.

그런 기대감과 함께 집단적인 공포감의 소멸로 턱없이 저평가된 기업의 주가가 제 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침 미국 증시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과연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를 잡은 것일까.

반등세가 이어진다면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장세전망=600선까지 진격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지난 1일 종합주가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을 뚫어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일선은 장세변화의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이유에서다.

거래량 증가조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추가 반등할 경우엔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62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 사장은 "경기둔화 조짐 탓에 강세장으로의 완전한 전환은 어렵다"며 "약세장 속의 강한 반등정도"라고 진단했다.

60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과매도 국면이었다는 설명이다.

제일투신증권의 김성태 펀드매니저와 한국투신운용의 김기봉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조정받을 때를 노려 주식을 사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실기업 퇴출의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주가가 서서히 바닥을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태 매니저는 600선을 뛰어넘어 4분기께 한차례 랠리(Rally)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봉 매니저는 600선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하겠지만 조정후 점진적인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조재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과 박해순 크리스탈투자자문 이사도 무엇보다 "반도체가격이 떨어질만큼 떨어져 반도체주가 반등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600선은 돌파",박 이사는 "700선 도전"이라며 낙관적이다.

<>주요 변수=현대건설의 유동성위기 탈출,미국시장 안정,외국인 순매수,반도체가격 안정여부등이 관건이다.

부실기업퇴출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이 5일 연속 매수우위의 매매패턴을 기록한 점은 주목할만하다.

한투의 김기봉 매니저는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것라고 관측하고 있다.

그 이유로 세가지를 들었다.

최근 모건스탠리증권등 외국증권사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보고서를 내놓고 있다는 점,미국시장내 IT(정보기술)주들의 조정이 마무리고 되고 있고 이들 기업의 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미국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는 점등이다.

종합하면 미국시장 안정에 따라 국내 관련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크리스탈투자자문의 박 이사는 "현대건설의 경우 재차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가 법정관리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주요 변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투신의 김성태 매니저는 "경기둔화,부실기업퇴출 등의 악재는 이미 다 반영된 상태여서 더 이상 악재가 될 수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유망주=대형 우량주,중가블루칩(옐로칩)이 투자유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싯가총액이 큰 대형 우량주의 경우 미국과의 동조화등으로 하락폭이 컸던 게 호재가 될 전망이다.

투신사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편입을 늘린다 해도 대형 우량주가 우선적인 매입대상이 될 전망이다.

장 사장은 "내년 경기둔화세로 600선을 돌파하고 대형 우량주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다시 경기방어주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투의 김 매니저는 "12월 중순께 IMT-2000사업자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전했다.

크리스탈투자자문의 박 이사는 "개별 실적호전주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기 때문에 반등세가 이어질 경우 하락폭이 컸던 통신주,반도체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마이다스에셋의 조재민 사장 역시 반도체주와 반도체 장비주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